[새날] “정권 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174회 :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교육 불평등 해소 방안1(1)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초중고생의 개학이 늦춰지고 있어, 장기간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가정배경에 따른 학습 격차는 더욱 벌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
새날 '정권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174회는 2020년 9월 15일 방송됐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교육 불평등 해소 방안1'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방송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소개한다.
▲ 새날 유튜브 방송 화면
○ (사회자) 이번 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주 까지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상당한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침체뿐 아니라 전국민을 정서적으로 힘들게 하고 우울하게 하는 등 오래 계속되기 어려운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었습니다. 교육 부문에서는 코로나 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 이 질문에 대해서는 시사IN에서 지난주의 커버 스토리로 다룬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을 하겠습니다. ▶ 사상 초유의 1학기가 지나갔습니다. 초중고교 개학이 4차례 연기됐고, 온라인으로 겨우 학사 일정을 맞춰가다가 6월이 되어서야 제한된 횟수로나마 오프라인 등교가 시작되었습니다. 겨우 수업시수를 채우고 여름방학도 보냈습니다. 이제 또 사상 초유의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사회자) 그런데 8개월째 계속되는 코로나 유행 속에서 교육도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니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계층 간 학력 격차가 더 심해진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되고 있나요?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게 되었고, 9월이 반이나 지났지만 재대로 된 개학을 못하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초·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교 등 고등교육기관도 지난 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온라인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19 여파로 원격 수업의 비중이 날로 커지면서 소득계층 간의 교육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는 문제점이 대두되자, 교육부가 <교육복지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수립하는 등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 복지국가소사이어티의 정책위원이신 충남대학교 사범대학의 박완신 교수님이 이번 주에 이에 대한 칼럼을 쓰셨는데, 이러한 문제를 자세하게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오늘 그러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사회자) 실제로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학습 격차가 나타났나요?
- 지난 5월 경향신문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부모 10명 중 7명이 온라인 개학 및 원격수업으로 인해 교육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교사들도 이와 같은 반응입니다.
-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원격수업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학습격차 심화(61.8%)’라고 응답했으며, 학습 격차의 원인은 ‘가정환경 차이(72.3%)’가 1순위였습니다. 즉 코로나 시대의 학교 교육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가정 배경에 따른 학습 격차'인 것입니다.
- 교육부와 교육청이 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학습을 위한 기자재를 보급하고 쌍방향 수업 비율을 늘리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해 등교수업을 늘려야 하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을 담보하려면 학급 당 인원을 현저히 줄여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교육격차 문제는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사회자) 이러한 교육 격차의 원인은 무엇으로 조사되었나요?
- 지난 8월 교육부 주관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진행된 이후 응답자의 80%가 학생들 간의 학습 격차가 커졌다고 응답했습니다.
- 학습 격차가 심화된 주된 이유로는 1)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의 차이, 2)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 3)학생-교사 간 소통의 한계, 4)학생의 사교육 수강 여부, 5)학습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의 차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 예를 들어 학생의 학습능력이 상대적으로 좋거나 가정에서 학습할 환경이 잘 갖춰진 경우에는 원격 수업을 통해 제대로 된 학습이 진행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원격 수업에 의한 학습 격차가 크게 발생한 것입니다.
○ (사회자)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의 가장 큰 변화와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 중의 하나가 바로,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일 것입니다. 실제로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자료가 있나요?
- 이 문제는 다시 시사인에서 지난주의 커버 스토리로 자세하게 소개한 내용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수행한 조사연구 ‘코로나19와 교육 : 학교 구성원의 생활과 인식을 중심으로’는 실증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한국 공교육 현장의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 연구팀은 지난 7월15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내 초중고 800개 학교의 학생·학부모·교사에게 온라인 설문지를 돌렸습니다.
- 학생에게는 수면·식사에서부터 온라인 학습, 사교육, 교우 생활, 정서 부분까지 코로나19 이후 겪은 변화를 90개 문항으로 물었고, 학부모에게는 온라인 학습 지원과 자녀 돌봄 등에 관한 문항 40개, 교사에게는 온·오프라인 수업 운영, 학생 생활 지도 등에 관한 문항 77개를 제시했습니다. 이 조사에는 초중고 학생 2만1064명, 학부모 3만1042명, 교사 3860명, 총 5만5966명이 참여했습니다.
○ (사회자) 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학생들의 삶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삶은 여러 부문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학생들은 공부를 위해서든 놀기 위해서든 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었습니다. 사교육 시간, 학교 과제 시간도 늘었고, 동시에 <아무 하는 일 없이 그냥 있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 반면 운동·산책 시간, 밖에서 친구 만나는 시간, 문화 놀이공간 방문 시간은 확 줄었습니다. 요약하면 2020년 1학기,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거나 미디어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혹은 무료하게 시간을 때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다.
- 증가한 시간 중 가장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은 TV,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미디어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입니다. 전체 초중고 학생의 68.8%, 46.7%가 ‘학습 목적’과 ‘학습 외 목적’으로 미디어 이용 시간이 증가했습니다.
-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을 하니 당연한 결과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이용 시간이 ‘학습 목적’이든 ‘학습 외 목적’이든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인 비율이 각각 22.2%, 23%였습니다.
- 학생 4분의 1 정도는 하루 8시간 이상 미디어 기기 화면을 들여다보고 살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미디어 노출 증가가 심각해서 ‘학습 목적’으로 74.8%, ‘학습 외 목적’으로 61.6%의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오랫동안 미디어 기기를 사용했다’고 답했습니다.
- 계속 -
새날 '정권연장을 위한 씽크탱크' 174회는 2020년 9월 15일 방송됐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이상구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교육 불평등 해소 방안1'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방송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소개한다.
▲ 새날 유튜브 방송 화면
○ (사회자) 이번 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주 까지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상당한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침체뿐 아니라 전국민을 정서적으로 힘들게 하고 우울하게 하는 등 오래 계속되기 어려운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었습니다. 교육 부문에서는 코로나 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 이 질문에 대해서는 시사IN에서 지난주의 커버 스토리로 다룬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을 하겠습니다. ▶ 사상 초유의 1학기가 지나갔습니다. 초중고교 개학이 4차례 연기됐고, 온라인으로 겨우 학사 일정을 맞춰가다가 6월이 되어서야 제한된 횟수로나마 오프라인 등교가 시작되었습니다. 겨우 수업시수를 채우고 여름방학도 보냈습니다. 이제 또 사상 초유의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사회자) 그런데 8개월째 계속되는 코로나 유행 속에서 교육도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니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계층 간 학력 격차가 더 심해진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되고 있나요?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게 되었고, 9월이 반이나 지났지만 재대로 된 개학을 못하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초·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교 등 고등교육기관도 지난 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온라인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19 여파로 원격 수업의 비중이 날로 커지면서 소득계층 간의 교육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는 문제점이 대두되자, 교육부가 <교육복지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수립하는 등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 복지국가소사이어티의 정책위원이신 충남대학교 사범대학의 박완신 교수님이 이번 주에 이에 대한 칼럼을 쓰셨는데, 이러한 문제를 자세하게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오늘 그러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사회자) 실제로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학습 격차가 나타났나요?
- 지난 5월 경향신문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부모 10명 중 7명이 온라인 개학 및 원격수업으로 인해 교육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교사들도 이와 같은 반응입니다.
-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원격수업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학습격차 심화(61.8%)’라고 응답했으며, 학습 격차의 원인은 ‘가정환경 차이(72.3%)’가 1순위였습니다. 즉 코로나 시대의 학교 교육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가정 배경에 따른 학습 격차'인 것입니다.
- 교육부와 교육청이 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학습을 위한 기자재를 보급하고 쌍방향 수업 비율을 늘리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해 등교수업을 늘려야 하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을 담보하려면 학급 당 인원을 현저히 줄여야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교육격차 문제는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사회자) 이러한 교육 격차의 원인은 무엇으로 조사되었나요?
- 지난 8월 교육부 주관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진행된 이후 응답자의 80%가 학생들 간의 학습 격차가 커졌다고 응답했습니다.
- 학습 격차가 심화된 주된 이유로는 1)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의 차이, 2)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 3)학생-교사 간 소통의 한계, 4)학생의 사교육 수강 여부, 5)학습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의 차이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 예를 들어 학생의 학습능력이 상대적으로 좋거나 가정에서 학습할 환경이 잘 갖춰진 경우에는 원격 수업을 통해 제대로 된 학습이 진행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원격 수업에 의한 학습 격차가 크게 발생한 것입니다.
○ (사회자)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의 가장 큰 변화와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 중의 하나가 바로,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일 것입니다. 실제로 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자료가 있나요?
- 이 문제는 다시 시사인에서 지난주의 커버 스토리로 자세하게 소개한 내용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수행한 조사연구 ‘코로나19와 교육 : 학교 구성원의 생활과 인식을 중심으로’는 실증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한국 공교육 현장의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 연구팀은 지난 7월15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내 초중고 800개 학교의 학생·학부모·교사에게 온라인 설문지를 돌렸습니다.
- 학생에게는 수면·식사에서부터 온라인 학습, 사교육, 교우 생활, 정서 부분까지 코로나19 이후 겪은 변화를 90개 문항으로 물었고, 학부모에게는 온라인 학습 지원과 자녀 돌봄 등에 관한 문항 40개, 교사에게는 온·오프라인 수업 운영, 학생 생활 지도 등에 관한 문항 77개를 제시했습니다. 이 조사에는 초중고 학생 2만1064명, 학부모 3만1042명, 교사 3860명, 총 5만5966명이 참여했습니다.
○ (사회자) 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학생들의 삶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삶은 여러 부문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학생들은 공부를 위해서든 놀기 위해서든 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었습니다. 사교육 시간, 학교 과제 시간도 늘었고, 동시에 <아무 하는 일 없이 그냥 있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 반면 운동·산책 시간, 밖에서 친구 만나는 시간, 문화 놀이공간 방문 시간은 확 줄었습니다. 요약하면 2020년 1학기,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거나 미디어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혹은 무료하게 시간을 때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다.
- 증가한 시간 중 가장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은 TV,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미디어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입니다. 전체 초중고 학생의 68.8%, 46.7%가 ‘학습 목적’과 ‘학습 외 목적’으로 미디어 이용 시간이 증가했습니다.
- 온라인으로 학교 수업을 하니 당연한 결과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디어 이용 시간이 ‘학습 목적’이든 ‘학습 외 목적’이든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인 비율이 각각 22.2%, 23%였습니다.
- 학생 4분의 1 정도는 하루 8시간 이상 미디어 기기 화면을 들여다보고 살았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미디어 노출 증가가 심각해서 ‘학습 목적’으로 74.8%, ‘학습 외 목적’으로 61.6%의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오랫동안 미디어 기기를 사용했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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